최근 일본에서 캐논전자의 비용 줄이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불황을 맞아 궁극적으로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알게 해 주는 사례이다.
캐논전자는 일단 회사 내부에 쓰레기통을 모두 제거했다. 쓰레기통을 회사 내부에서 제거하자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는데 첫째는 웬만한 자료는 컴퓨터 파일형태로 정리하게 됐다. 컴퓨터가 보급이 된 뒤, 종이가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과는 달리 오히려 종이 사용량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자신이 만든 종이서류는 자신이 처리를 해야만 되기 때문에 종이를 덜 쓰게 된 것이다. 회사에 나오는 각종 폐지는 일종의 산업 폐기물로 분류돼 별도의 처리 비용을 지급해야 하며 반대로 가정에서 종이를 처리할 때는 보통 분리수거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캐논전자는 종이 사용량이 줄어서 좋고, 또 종이 쓰레기 처리 비용이 감소해서 득을 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또 캐논전자는 회의실에서 의자를 없애버렸다. 서서 회의를 하다 보니 결정속도도 빨라 졌교 15분 이상 지속된 회의는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과거에는 회의에 참석해서 안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토론을 했으나, 회의실에 의자가 사라진 뒤에는 사전에 회의 내용을 파악하고 회의에 참석하는 문화가 생겼다. 회의가 느슨하게 운영되면서 사라지는 보이지 않는 비용도 확 줄어들게 되었다.
그전까지 ‘회의를 효율적으로 해라’, ‘ 종이를 절약하자’고 귀가 따갑게 얘기를 해도 통하지 않던 것이 쓰레기통을 제거하고, 의자를 없앰으로써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인 간의 행동양식은 작은 물리적 변화로 인해 크게 달라 지며그런 변화가 업무의 생산성을 크게 좌우한다. 작은 배치의 변화, 즉 물건을 없애거나 새로 설치하고, 위치를 바꾸는 것이 업무의 신속성, 커뮤니케이션의 증가, 비용의 절감,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같은 형식으로 나타난다. 영어로 이를 공간심리학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적절한 우리말이 없는 것 같아 이를 ‘배치의 심리학’이라고 하는 게 어떨까 한다.

2009/05/29 (2:50 오전) |
Nudge의 좋은 사례입니다.